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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요리 뚝딱이형] "1분 요리 뚝딱이형"

이태원프리덤@ 2023. 6. 28. 15:32


지금은 흔하지만 내가 어렸을 때 맞벌이인 가정은 많지 않았다.

아버지는 못마땅해하셨지만 저녁 늦게까지 일하는 어머니를 대신해서 초등학생이었던 우리 남매에게 종종 저녁을 차려주셨던 기억이 난다.

어느 날인가. 어머니는 아직 퇴근 전이었고 그날도 아버지가 차려주신 저녁을 먹으며 TV를 보고 있었다.

아내와 이혼하고 아들과 단둘이 사는 아빠 이야기를 다룬 영화(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였는데 영화 속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자주 해주는 요리가 계란 푼 우유에 식빵을 적셔 구운 토스트였다.

그 우유계란식빵이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하는 식사 메뉴로 오래 기억되었다.

이제 두 아이의 아빠가 된 나도 아이들에게 그런 기억을 주고 싶었다.
요리를 취미 삼아 즐기는 아빠들도 많다고 하지만 평소 라면도 제대로 잘 끓이지 못하는 내게 요리는 참 어렵고 쉽게 다가오지 않는 기술 중 하나였다.

유튜브에는 정말 엄청 많은 요리 관련 콘텐츠가 있다.
간단한 간식을 주로 올리는 채널도 있고 일상적인 밥반찬을 메인으로 올리는 채널도 있다.

그중 [1분 요리 똑딱이형]이라는 채널이 있다.
구독자는 무려 237만(책에는 233만이라고 했는데 그새 4만이 늘었다)이고 내용은 제목 그대로 대부분의 영상이 1분짜리다. 

메뉴는 한식, 일식, 중식 정말 다양한데 어디서 이런 아이디어를 얻었는지 정말 새롭고 맛있어 보이는 요리가 끝도 없이 나온다.

시작은 유명 맛집 레시피와 노하우를 연구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책 [1분 요리 똑딱이 형]은 그 237만 유튜버의 862개의 동영상 중 최고의 인기를 얻은 레시피 100가지를 엄선하여 연구한 결과물이다. 영상으로 봐도 좋지만 나같이 책이 더 편한 사람을 위해, 그리고 너무 많은 요리가 있어서 뭘 해 먹어 봐야 할지 선택 장애가 있는 사람을 위해 올 컬러로 보기 편하게 편집되어 나왔다.

100가지의 요리를 5파트로 나눈 점도 무척 감사하다.

1파트는 유명 맛집 레시피 재현하기.
여기에 한국인이라면 거부할 수 없는 메뉴 30가지가 나온다. 주로 아내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메뉴인데 기본적인 김치찌개부터 낙곱새, 무뼈닭발, 비빔국수, 꼬막무침 등등 주로 매콤한 맛을 다루고 있어 책 페이지도 온통 붉다

2파트는 남들 앞에서 요리 전문가 흉내 내기 딱 좋은 메뉴 29가지
통새우전, 마늘보쌈, 등뼈칼국수, 간장두부 조림 등 특별한 날 손님 왔을 때 내놓기 좋은 메뉴가 많다.

3파트는 밥 대신 먹기 좋은 분식류 26가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감자탕부터 찜닭, 떡볶이, 순두부찌개 등 온갖 분식, 간식, 찜 등이 레시피로 등장한다.

4파트는 요리 똥손인 나도 쉽게 할 수 있는 즉석조리 식품을 이용한 레시피가,  5파트는 디저트로 먹기 좋은 단편 레시피가 나온다.

책에는 기본양념 설명부터 계량법, 재료 손질법 등 초보 요리사를 위한 설명이 사진과 함께 친절하게 소개되고 각 요리 설명페이지는 간단한 재료부터 조리 노하우, 재료 손질과 조리 순서 등이 두 페이지에 깔끔하게 담겨 있어 책을 보고 요리를 따라 하기 불편함이 없다. 출판사의 편집 노하우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아빠가 해주는 밥이 제일 맛있어"라는 말 듣는 걸 목표로 1번부터 100번까지 1주일에 최소한 1~2개씩 해보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아 그런데 아직 애들이 어려서 매운 건 잘 못 먹는데. 일단 "남편이 해주는~"으로 목표를 수정해야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