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흔하지만 내가 어렸을 때 맞벌이인 가정은 많지 않았다. 아버지는 못마땅해하셨지만 저녁 늦게까지 일하는 어머니를 대신해서 초등학생이었던 우리 남매에게 종종 저녁을 차려주셨던 기억이 난다. 어느 날인가. 어머니는 아직 퇴근 전이었고 그날도 아버지가 차려주신 저녁을 먹으며 TV를 보고 있었다. 아내와 이혼하고 아들과 단둘이 사는 아빠 이야기를 다룬 영화(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였는데 영화 속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자주 해주는 요리가 계란 푼 우유에 식빵을 적셔 구운 토스트였다. 그 우유계란식빵이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하는 식사 메뉴로 오래 기억되었다. 이제 두 아이의 아빠가 된 나도 아이들에게 그런 기억을 주고 싶었다. 요리를 취미 삼아 즐기는 아빠들도 많다고 하지만 평소 라면도 제대로 잘 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