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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책 리뷰(경제학을 요리하다)

이태원프리덤@ 2023. 3. 30. 15:36

출판사 부키의 #신작블라인드서평단 으로 샘플북을 받게 되었다.

#샘플북 제작때는 장하준의 맛있는 경제학 이었는데, 최종제목은 #장하준의경제학레시피 가 수정되었다고 합니다.

서평단 신청시에 어떤 식재료를 좋아하는지 대분류로 선택하는 게 있었는데, 이 취향을 반영해서 샘플북 챕터가 개개인에게 도착했다고 하니, 이 서평단 리뷰는 리뷰마다 다른 식재료로, 리뷰읽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장하준 저자님은 #나쁜사마리안들 이라는 책으로 아주 유명하신 분이다.

저자님의 도서는 아쉽게도, 읽어본 적이 없는데, 샘플북을 읽어보니, 내가 경제학에 대한 선입견으로 쉽게 다가서지 못했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님의 개인 이야기를 하면서 지정된 식재료로 이야기가 넘어가다 마무리는 경제학으로, 독자에게 전달하고싶은 주제가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책에서 다루는 18가지 식재료 중 나의 샘플북은 #마늘 #코코넛 #딸기 였다.

머리말을 담당하는 마늘, 편견 넘어서기 챕터의 코코넛, 미래에 대해 생각하기 챕터의 딸기.

나의 조국 한국은 글자 그대로 마늘이라는 초석 위에 건국되었고, 여기저기에서 그 증거를 찾아볼 수 있다.

책에도 나와있지만, 마늘과 쑥을 먹고 100일을 버틴 웅녀와 환웅이 바로 단군의 부모님인것은 한국 사람이면 모를리가 없다. 마늘이 안 들어간 한국 요리를 찾을 수 있을까? 2010~2017 사이 1년에 한국인 1인당 7.5키로의 마늘을 소비했다고 한다. 이게 많은 거야? 라고 의문이 드는 찰나, 마늘을 많이 먹는 다는 프랑스인의 1인당 연간 200그램이라는 통계가 뒷받침된다. 이어지는 저자의 20대 때 영국 유학이야기는 이 마늘에 대한 향수가 진하게 배어나온다. 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지식들이 음식과 관련된 재밌는 이야기를 전달해서 페이지 넘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형편없던 음식으로 정평난 영국이 음식 천국이 된 시기에, 경제학 분야는 블랙홀로 빨려 들어간다는 이야기의 전환에 무방비로 어, 방금전까지도 음식 이야기였는데..!

1980년대 이후 경제학 분야는 1990년대 이전의 영국 음식 문화처럼 되어 버렸다. 한 가지 학문적 전통, 다시 말해 신고전학파 경제학이 메뉴의 전부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내 음식 이야기는 아이에게 채소를 먹이기 위해 엄마들이 뇌물로 쓰는 아이스크림과 약간 비슷하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책에서는 아이스크림이 먼저 나오고 그다음에 채소가 나온다는 것이다.

저자님이 이 책을 쓰신 목적을 이보다 더 쉽게 비유할 수 있을까! '관심받지 못해 등한시되던 주제'인 경제학을 우리와 가장 밀접한 식재료에 비유해, 쉽게 다가올 수 있게 다리를 놓아주어, '현재의 경제질서에 대한 현실적 대안'을 탐구하고 싶다는 것! 같은 이야기라도 어떻게 전달하는지에 따라 우리가 체감하는 정도의 차이는 꽤 크니까 말이다.

 

코코넛에 부정적이었던 저자님이 코코넛에 매료된 계기가 #피냐콜라다 음료 였다고 한다. '마법처럼 황홀'했다는 표현까지 쓰셨다. 그보다 나는 코코넛워터를 종종 마신다. 이 챕터에서 코코넛 열매가 얼마나 다양하게 쓰이는지, 그리고 오해받아왔는지 잘 알게 되었는데, '코코넛과 열대 지방 사이의 연상 작용' 강해서 '로빈슨 크루소 경제'용어까지 있지만, 정작 소설 속에는 코코넛이 한번도 언급되지 않는다고 한다. 코코넛이 가져온 잘못된 이미지로 가난한 나라에 대한 오해를 가져온 빈곤의 책임전가, 깊이 생각해봐야 할 질문이다.

과학적 분류 기준에 따르면 딸기=스트로베리는 베리가 아니다?! 로 시작하는 딸기 챕터. 딸기를 좋아하는 아이덕분에 딸기로 다양한 것을 만들어 봤지만, 책에서 등장하는 딸기디저트의 세계는 무한한듯 하다. 딸기체험농장이 딸기를 저렴하게 먹고 직접 과일을 수확하는 재미로만 생각했는데, 딸기가 수확할때 일손이 많이 필요해서인줄은 처음 알았다. 멕시코 이민 노동자들 사이에서 딸기는 악마의 과일로 불릴정도로 임금이 낮고 힘들어서 피하고 싶은 노동이라고...그러면서 저자는 로봇, 자동화 일자리 이야기로 주제를 이끌고 간다. 자동화가 과연 일자리를 뺏는 것일까 라며 오히려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려준다.

딸리가 '베리'의 대명사로 알려져 왔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처럼, 자동화도 일자리를 파괴하는 가장 큰 적으로 여겨져 왔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자동화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먹는 일은 건축으로 비유하면 기초공사와 같다. 건강하게 잘 먹으면, 일 혹은 공부가 원활해지고, 사람관계 또한 즐겁다. 18가지 식재료를 다양한 경제 문제와 연계하여 우리가 사는 세상을 잘 풀어나가자며 '괜찮은 거래'를 제안하는 저자님, 이 거래, 흔쾌히 승낙합니다!

<<부키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